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197 중국인 이야기 - (10) 중화민족의 발상지, 허난성(河南省)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2:47
Views
91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허난성은 중국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상지로 20개가 넘는 중국의 왕조가 도읍으로 삼았고 300명이 넘는 제왕들이 살았던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중국의 전설속의 3황 5제가 모두 이 지역 출신이고, 현재의 인구 또한 이미 1억이 넘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의 민요속에 불리우는 “낙양성 십리허에 ~”에 나오는 낙양(洛陽)도 허난성에 속해있고, 수년전 중국 드라마 중에서 인기가 높았던 ‘포청천’이 활동하던 무대였던 카이펑(開封)도 이곳에 속해있다. 최근 인문학에서 각광받고 있는 도덕경(道德經)을 쓴 노자(老子)와 장자, 송나라의 유명한 장군 악비(岳飛), 시인으로 유명한 두보(杜甫), 백거이(白居易) 등 무수한 인재들을 배출해낸 곳이 바로 허난이다.

허난이란 이름은 황허(黃河)의 남쪽에 위치해서 얻은 이름으로 중국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전략적인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황허의 중류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 최고의 곡창지대였다. 그래서 이전부터 수많은 전쟁과 이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많은 영웅호걸들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영웅의 무용담 뒤에는 전쟁의 고통을 받았던 수많은 백성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고 심지어는 저멀리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을 쳐들어오는 북쪽 유목민족으로부터도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 중 일부는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생계를 도모했고 또 어떤 이들은 아예 바다를 건너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하기도 하였다. 그들이 바로 중국의 동남해안에 많이 거주하는 ‘객가(客家)’ 사람들이다. 이들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실시하자 강인한 생명력을 무기로 가장 빠르게 경제발전에 편승하기도 하였다.

고향을 떠난 이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허난에서 살고 있는데 중국의 한 유명한 소설가는 자신의 소설에서 허난 사람들을 ‘중국의 집시’ 라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자연스럽게 허난 사람들의 성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잘 참는다’ 는 것이다. 한자의 ‘참을 인(忍)’ 은 “마음을 칼로 베어도 견딘다”는 뜻이니 얼마나 강인한 성격인지 상상할 수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들은 자신들의 성격을 잘드러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자신을 굽히고 펼줄 알았기 때문에 강한 집착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때는 서슴치않고 듣기좋은 말과 태도로 상대방에게 부탁을 한다. 반대로 자신이 우위에 있고 상대방이 자신을 필요로 할때에는 아무리 좋은 말로 부탁을 하여도 자신이 필요가 없을 경우에는 절대로 듣지 않는다. 이러한 성격으로 사실 중국에서 허난성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국에서 가끔 중국 친구들과 사람들의 성격을 이야기 하는 기회가 있는데 이구동성으로 허난성 사람들을 욕하기 일쑤이다. 아마 그런 이유가 바로 이들의 강인한 생존에 대한 욕구와 상황에 따른 변화에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허난성 사람들과 사업을 할 때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비록 인내심이 강하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보답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힘든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쉽게 상대하다가는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반드시 하나를 주면 하나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