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300 - 글을 마무리 하면서

Author
ient
Date
2018-03-31 23:19
Views
443
평안신문의 조남규 대표께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그리고 평택항을 가지고 있는 평택과 안성의 시민들에 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흔쾌히 승낙한 후 이미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쓴 글을 보노라면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이 컬럼 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그리고 평안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글을 쓰는 동안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거나 또는 준비중인 분들이 저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성심껏 도와드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 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82년 한국외국어대학에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한 교수님이 내게 “왜 중국어과를 택했는가” 물어본 적이 있다. 어렸던 나는 호기있게 “만리장성에서 떡복이 팔려구요”라고 대답했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
러 중국에 가보면 한국의 분식점이 북경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정말로 김밥과 떡볶이를 파는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심지어 내 제자중에도 중국파트너와 함께 북경의 가장 중심지에서 분식점으로 성공한 것을 볼 수 있어 마치 나의 꿈을 대신 이룬 것 같은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5년에 걸친 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중국의 중요한 사건을 정리하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작했고 중국의 다양한 역사, 인물, 지역적 특성 등을 다루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에게 정보도 제공하지만 동시에 스 스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그 배움은 공자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 乎)”란 말과 같이 나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 벌써 수십 년간 중국을 다녔다. 여권을 몇 권째 바꾸었고 그사이에 조금씩 중국에 대한 이해 가 늘어났다. 수백 번도 넘게 중국의 동서남북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또 배워 나름대로 중국 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중국을 물어보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곤혹스러움에 빠지곤 한다.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와 수백 개의 국가, 수천 명의 인물이 역사에 나타났다 사라진 거대한 시간과 공간 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21세기 오늘날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장이 존재한다.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국교 수립을 한 이후 초기에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국의 수출 가공기지로 활용되어 한국 경제의 유지 발전에도 도움이 된 적이 있었다. 중국은 우리의 가공기지이고 세 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우리에게는 만만해 보였으나 지금은 세계 시장 곳곳에서 우리의 제품과 경쟁하는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하였고, 한때는 한국 기업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 도대체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 나라일까? 아마 그 답은 중국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른 결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보는 오류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을 접근하는 첫걸음이다. 둘째는 내가 본 중국은 모자이크의 한 조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중국을 대하는 방법은 그리고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간단한데서 찾을 수 있다. 그 방법은 중국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중국을 대하는 나 자신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일 수 있는 중국에 대한 나의 태도와 인식을 살펴보고 고민한다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면에 발표되었던 글들을 정리하여 봄이 되면 책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날 설렘을 가지고 있다.
다음 회부터는 중국의 ‘일대일로’로 불리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통해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중국의 정책과 우리의 대응방안을 살펴볼 것이다. 앞으로도 평안신문을 더욱 사랑해주시고 또 부족하지만 이 글을 통해 통해 중국의 미래를 함께 읽어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