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99 중국의 서부로 가라!!

Author
ient
Date
2018-01-09 11:07
Views
336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basis63@hotmail.com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5.27 15:06:41

중국이 1978년 겨우 남쪽 바닷가 4개의 어촌 마을만 세계시장에 문호를 개방하였다. 그 도시들은 홍콩 위의 션전(深川)과 마카오 옆의 주하이(珠海), 그리고 산토우(汕頭)와 복건성의 샤먼(厦門)이다. 그러나 이 도시들의 성공으로 개방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중국 정부는 14개 도시와 상하이(上海)를 비롯하여 연해 지역 대부분을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90년대 이후 중국은 상하이를 견인차로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세계 500대 기업이 상하이에 자신의 지사를 설치하여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발전의 열매가 연해지역에 돌아가는 30년동안 중국의 내륙과 서부지역은 연해지역에 자원과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에만 머물고 있었다. 내륙과 서부 지역의 연해지역과의 경제적 차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중국 정부는 서부지역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서부대개발’정책을 실시하게 된다.

중국의 서부지역은 12개의 성과 시, 그리고 자치구가 있으며, 중국 전체 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약 3억 6천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국교수립을 한 1992년 바로 그해에 서부대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실시하였다.

이 정책 초기에 우리의 많은 기업들은 서부지역의 열악한 주거 및 교육 환경으로 누구도 섣불리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사이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연해지역의 기업환경이 악화되었고, 심지어는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야반도주하는 사례까지 발생하였다.

만시지탄의 아쉬움은 있지만 사실 한국 기업들이 서부지역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금이라도 진출한다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발빠른 대기업들은 서부지역에 대한 발전의 잠재성을 보고 지금 분주히 이 지역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총 300억 달러를 투자해 시안(西安)에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시안은 병마용과 진시황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중국의 서쪽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기도 하다. 수천년전부터 실크로드의 출발지이기도 하였고 당나라의 수도이기도 하였다.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가 천축국에 불경을 구하러 떠나는 곳이 바로 시안이다. 시안과 아울러 중요한 곳이 충칭(重慶)이다. 원래는 쓰촨(四川)성에 속해있었으나 서부지역 발전을 위해 직할시로 승격시켰다.

중국에서 지금 직할시는 베이징, 상하이, 텐진, 충칭으로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다. 충칭에는 현재 한국타이어가 연 1150만개의 타이어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또한 포스코와 몇 개의 대기업이 진출해있다. 충칭이 중요한 이유는 창장(長江: 양쯔강)이 흐르고 있어 중국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강을 이용한 물류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지금 충칭에는 현대자동차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부지역은 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한 지역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구이저우(貴州)가 있는데 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고량주인 마오타이의 생산지가 이곳이고, 샹그릴라로 유명하고 보이차가 생산되는 윈난(雲南), 그리고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살고 있고 중국에서 철강으로 우리의 포스코와 맞먹는 바오강(包鋼)이 있는 네이멍구(內蒙古)도 서부지역이다.

동시에 티베트와 신장(新疆) 지역도 다 서부지역에 속한다.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사업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중국의 서부를 이해하고 다녀온 후에 중국 진출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 최소한 20년간 중국은 내수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서부가 있다. 중국을 손에 넣고 싶은 사람은 이제 서부로 가야한다. 끝없는 지평선과 무한한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