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32) - 인도네시아 - 섬의 천국

작성자
ient
작성일
2018-10-22 22:06
조회
164
인도네시아 역시 해상 실크로드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고 그 아래로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있고 서쪽으로 진출하면 인도양을 만나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자카르타이고 인구는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경제적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항공기술이 뛰어나고 석유가 생산되어 OPEC 회원국에 가입한 적도 있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17508개라는 엄청난 수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구성된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는 말라카 왕국과 함께 중국의 당나라시기에 중계무역으로 번창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원나라도 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한 적이 있었고 이 때 원나라를 이용하여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강한 왕국이 성립되기도 하였다.
동서양의 무역로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를 두고 서구 열강간의 경쟁도 심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영국 등이 이곳을 침략했고 후에 네델란드가 이 지역을 점령하여 동인도 회사를 세웠으며 1799년에는 아예 자신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2차세계대전 기간에는 약 3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후 인도네시아 공화국을 수립했다. 그러나 영국과 네델란드는 집요하게 인도네시아를 괴롭혔고 그때마다 독립을 위한 전쟁을 감내해야 했다. 결국 1950년 8월 임시헌법을 만들어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수립을 선언했고 1954년에 완전한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섬의 수만큼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 300개가 넘는 민족들이 있다. 반면 종교는 초기의 불교에서 점차 이곳과 무역을 했던 아랍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이슬람이 유입되었다. 그래서 인구의 88%가 이슬람을 믿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 신도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기독교, 천주교, 힌두교, 불교 등이 인도네시아에 존재한다.
인도네시아가 무역의 중심으로 해상실크로드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인들에 대해 가장 배타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화교들은 동남아시아 경제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의 특징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마주보는 말레이시아는 중국어, 중국 이름, 중국 학교 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화교들에 대해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정책을 지속했다. 역사적으로는 1740년 네델란드 식민지 시기에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화교를 살해하고 박해한 적이 있다. 1967년에는 화교들을 살던 곳에서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고 1980년대까지 거의 매년 인도네시아의 각 지역에서 화교들을 박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1998년 금융위기 이후 화교배척 폭동이 발생했는데 이때 3일 동안 수천 명의 화교가 살해당하거나 강간을 당했다.
동남아 중에서 인도네시아만 유독 화교들에 대해 억압했을까하는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첫째 이유는 종교적으로 이슬람과 화교들간의 괴리가 존재한다. 둘째는 경제적으로 화교들이 돈만 밝히는 사람들로 인식되어 있어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1960년대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스카르노는 공산주의 적 성향을 띠고 있었지만 중국이 자신의 반대편을 지지한다고 판단해서 화교들을 억압한 것이다.
지금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은 화교들을 싫어하고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중국이 해상실크로드를 완성하기 위한 하나의 숙제로 넘어야 할 산이 인도네시아이다.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 ☎ 010-7149-8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