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24) - 베트남-새롭게 등장하다

작성자
ient
작성일
2018-08-05 19:57
조회
33
최근 한국의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중의 하나가 베트남일 것이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물론이고 중부지역에 있는 다낭에는 한국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얼마전 하노이의 유명한 호안끼엠 호수근처에서 ‘콩(Cong)’이라는 이름의 카페에 들린 적이 있다. 여기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 카페의 명물인 코코넛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 카페가 이제 한국에도 진출했다고 하니 얼마나 유명한지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오랜 동안 잊혀져 있던 베트남이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와 가까이 와있는 것일까? 현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노이와 호치민에는 한국의 기업과 사업가들, 그리고 여행객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노이 대사관 앞에는 한국에 가기 위한 베트남의 유학생들이 비자를 받기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
1975년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되기 이전에는 남쪽 베트남과 반공이라는 구호를 공유하였고 심지어는 군인도 파견한 적이 있다. 우리가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듯이 베트남도 북위 17도를 경계로 남북이 분열되어 있었다. 북쪽의 수도는 하노이였고, 남쪽의 수도는 사이공으로 불렸다. 그러나 남북 월남이 통일되고 수도는 하노이로 불리고 남쪽의 사이공은 호치민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는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부르는데 월(越)이라는 한자음을 베트남 발음으로 비엣이고 남(南)은 말 그대로 남쪽을 의미한다. 중국의 역사에 있는 오월(吳越)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자아내진다. 심지어 베트남어 중에서 몇 개는 우리의 한자음과 같은 음을 사용하여 한자문화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얘기로 자신들의 언어 중에서 70%가 한자어이고 이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알파벳이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그게 지금의 베트남 문자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 베트남의 위치를 보면 중국의 광동성, 광서성과 인접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실크로드에서 첫 번째 만나는 국가가 바로 베트남의 북동쪽인 하롱베이이다. 하롱베이는 하늘에서 용이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한자로도 하룡(下龍)이다. 하롱베이에 가면 중국의 계림과 같은 카르스트의 기암들이 바다 위에 마치 병풍처럼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중국에서 버스로 단체 여행온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베트남어, 중국어, 한국어가 섞여서 들리곤 한다.
하롱베이는 육로로 중국과 통하고 있으며 해상 길로도 통하는 아주 중요한 해상 실크로드의 관문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많은 제품들이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로 수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하롱베이 쪽에 항로가 개설되어있다. 중국을 떠나 처음 만나지는 곳, 베트남은 우리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며 중국과 수천년간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본을 싫어하는 것 이상으로 베트남 사람들도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그 이유는 역사의 DNA속에 침략에 대한 아픔이 한(恨)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중국어를 쓰면 놀라면서 중국인이냐고 약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오해가 풀리기는 하지만 이들의 태도에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읽을 수 있다. 특히 1979년에 있었던 중국과 베트남간의 전쟁과 최근에 서사군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이 양국 관계를 필요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상태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차이나 타운이 중국과 가까운 북쪽에는 형성되지 않고 남쪽 호치민에만 형성된 것을 보면 중국과 가까운 북쪽이 훨씬 더 중국에 대해 배타적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국의 입장에서 동남아로 진출하는데서 빼놓을 수 없는 곳, 그리고 동시에 ‘China + A’의 핵심지역인 베트남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기철(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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