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20) - 타지키스탄: 파미르의 나라

작성자
ient
작성일
2018-07-12 01:39
조회
88
중국의 실크로드를 가로지르는 천산산맥은 남서로 이어져 내려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파미르 고원을 만난다. 파미르 고원을 지나면 인도와 네팔로 연결되는 히말라야 산맥이 연결된다. 이 타원형의 동쪽에는 죽음의 사막이라는 타클라마칸 사막이 버티고 있고 그 주위로는 쿤룬산맥과 힌두쿠시산맥이 연결되어 있다.

한때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바다였던 이 지역이 융기하여 지금은 가장 높은 산맥이 되었으니 자연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미르 고원과 연결된 타지키스탄은 5개의 중앙아시아 국가중에서 영토가 제일 협소하지만 국경에 중국, 키르기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 연결되어 있어 어디를 가든 이곳을 지나야하는 교통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국가의 면적이 한반도의 2/3정도로 주변의 국가보다는 아주 작은 편이고 인구는 약 800만명정도 되는 국가이다. 인구의 분포를 보면 타지크족이 80%, 우즈베키스탄족이 15%이고 기타 소수민족들이 어울려서 살고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로 수니파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시아파도 있다. 이 지역은 파미르의 서쪽에 속해있기 때문에 많은 호수들이 소금기를 가득머금고 있는 소금호수들이다.

타지크족은 평지 생활을 하는 타지크족과 파미르 고원에서 생활하는 타지크족으로 구분된다. 고원의 타지크족은 어떤 경우에는 그냥 파미르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앙아시아 5개국가가 모두 투르크족 계열이 많은 것에 비해 타지크족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페르시안 계통이 더 많이 차지한다고 볼수 있다.

지역적인 특징으로 타지키스탄도 외부의 침입을 피해갈 수 없었다. 기원전부터 페르시아에 정복되었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점령되기도 했다. 이후 몽골과 주위의 침략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이 형성되어 타지크인이 되었다.

1991년에 소련에서 독립되었고 한국과는 다른 국가들과 같이 1992년에 국교를 수립하였다. 내부적으로는 국내의 정치, 경제, 종족, 종교간의 갈등으로 내전이 심화되었고 2000년에야 비로소 내전이 종식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독재정권이 권력을 장악하는 가난한 나라로 남아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타지키스탄도 고대 실크로드의 교통의 핵심으로 상당한 번영을 누린 적이 있었다. 세계 3대 상인중의 하나인 소그드인의 발원지도 사실은 타지키스탄으로 한 지역의 이름이 소그드 주가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의 장안(지금의 서안)에서 로마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장사도 능했던 사람들이 밀집했었다. 이 길위의 국가는 그리스 박트리아 왕국, 쿠산왕조, 간다라 왕국 등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지중해의 국가들까지 고대문명의 주요한 교차로였다.

실크로드 길이 막히고 난 후 이들은 험난한 파미르 고원에서도 생존을 위해 정착문화인 농경을 발전시켰다. 중앙아시아의 대부분이 유목생활을 했던 것에 비해 이들은 척박한 파미르 지역에서도 정착문화인 농경문화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밀과 과일을 주로 생산하는데 일조량이 좋기 때문에 스위트 멜론이 특히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낙후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마약의 유통로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헤로인 생산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아편유통로로 유럽, 러시아, 중국 등에 소비되는 마약이 이 지역을 지나고 있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 보다 더 알려져 있지 않은 타지키스탄은 지금도 여행객의 발길을 환영하고 있다. 이들은 고원위의 척박함을 견디고 살아가고, 이들을 품고 있는 말없는 파미르 고원은 고대 실크로드의 낙타 대상들이 다시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박기철(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basis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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